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살인자의 기억법

j-yeon 2020. 6. 8. 23:41

첫 문장을 읽기 시작하면 책에서 손을 놓을 수 없다고 그러는데 진짜였다.

시점이 알츠하이머 시점이었기에 문장이 짧고 강렬했으며 알츠하이머 환자의 메모에

대해 기록된 것이라 내용이 적당하게 끊겨서 읽는데 부담이 없었다.

알츠하이머에 걸린 사이코패스 연쇄 살인마, 참 모순적인 인물 설정이다.

이런 설정에 맞게 이 인물의 행동 역시 모순적이다. 자기가 죽인 여자의 딸을

키우는 모습이나 .. 남의 죽음은 대가 없다고 그러면서 자신의 죽음에 대해서는

고액의 사망 보험을 들 정도로 깊이 생각한다는 점..

작가는 이 책에서 불교의 '공'에 대해 그릇된 '공'에 대한 사상이 얼마나 위험한지

알려주고자 하는 것 같았다. 내 지식의 한계.. 종교적으로는 무지해서 100%의 맥락을

이해하지 못했다.. 흑 .. 그리고 이 인물이 자신의 행위에 정당성을 부여하는 장면에서

군부독재시절의 잘못된 수사 방식의 문제점, 경찰등의 무능과 같은 당대 시대상황에 대해서도

꼬집으려고 했던 것 같았다.

이 내용이 알츠하이머 시점으로 기록된 것이기 때문에 내용을 따라가다보면

잉? 이게 뭐지? 스러운 부분도 나오고 주인공이 묘사하는 인물들이

실존하는 인물인지에 대해서도 의문이 들곤 한다. 책을 다 읽은 후에도 찜찜함이

남아 이게 뭐 그래서 어디까지가 진짜고 어디까지가 왜곡된 것일까에 대해 한참 생각해봤다.

그럼에도 불구하고 평점은 별 4.5개 주고 싶다. 일단 나는 이렇게 빠르게 읽히는 책이 좋다.

그만큼 몰입도도 엄청났고.. 인물 설정이 흥미로워서 보는 내내 적당하게 긴장된 텐션으로 읽을 수 있었다.

>> 주인공이 자기 자신에 대해 서술하는 부분. 이 남자의 삶을 사막이라고

표현한 부분이 흥미로웠다. 그리고 내가 너무 공감되는 것. 여러 사람들은 조용하면

소심하고 얌전한 사람으로 생각하면서 그들을 선량하게 보곤 한다. XXXX

영화와 원작 둘 다 읽은 지금 둘을 비교하자면 ! 영화<<<<<<<<<<<<<<<<<<<<<<<<<<<원작

영화도 주인공이 알츠하이머라 그 시점으로 연출되었는데 이게 이해하기가 좀 힘들었다.

책은 그래도 여러 번 읽을 수 있고 상황에 대해 내가 상상할 수 있는 폭이 넓었기 때문에

영화보다는 좀 더 쉬웠다!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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